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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에게 자가격리란?
운영자 2020-04-01 추천 0 댓글 0 조회 173002

 

      

 

가족 모두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폭력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Image copyright James Mobbs/BBC
이미지 캡션 가족 모두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폭력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이 이동을 제한하고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폭력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가정폭력 상담소에 걸려온 전화량이 65% 증가했다. 유엔은 가난한 나라나 작은 집에 사는 여성일수록 가정폭력을 신고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고 경고했다.

BBC가 국가 봉쇄령 때문에 가해자와 자가격리 중인 가정폭력 피해 여성 2명을 인터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타네 가족 소득이 절반 이상 줄었다Image copyright James Mobbs/BBC
이미지 캡션 코로나19 사태로 지타네 가족 소득이 절반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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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타, 인도: 폭력적인 남편과 보내는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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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인터뷰는 인도에서 21일간의 국가 봉쇄령이 내려지기 하루 전에 진행했다.

지타는 오전 5시에 잠에서 깼다. 그의 남편은 옆에서 코를 요란히 골며 잠을 자고 있다.

전날 밤, 남편 비야는 술에 취해 한껏 화가 난 상태로 집에 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자 인력거 운전사인 비야의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

그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며 소리를 지르고 술병을 벽에 던졌고, 아이들은 지타 뒤에 숨었다.

다행히도 비야는 소동을 더 피우기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지타는 아이들을 진정시키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아빠가 화를 내는 모습은 여러 번 목격했지만, 최근 몇 주간 상황이 더 심각해졌어요. 아이들이 아빠가 벽에 물건을 집어 던지고, 제 머리를 잡아 당기는 것을 봤어요."

지타는 남편에게 셀 수도 없이 많이 맞았다. 그의 폭력은 신혼 밤 시작됐다. 이후 지타는 집을 나오려고 시도해봤지만, 남편은 지타가 아이들을 데려가지 못하게 막았다.

지타의 가족은 저소득 가구가 모여 사는 시골 동네에 산다. 물을 받기 위해서 1km는 걸어 나가야 하는 작은 마을이다.

지타의 일과는 물을 떠 오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채소 상인이 카트를 몰고 동네로 올 때까지 이웃들과 수다를 떨곤 했다. 아침을 차린 후, 오전 7시면 남편이 일터로 나갔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남편은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집에 돌아왔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남편은 다시 일터로 나갔다.

하지만 지난 14일부터 학교가 문을 닫자, 가족의 일과가 바뀌었다.

"아이들이 계속 집에 있으니까, 남편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죠. 평소 화는 저한테만 냈는데, 아이들이 컵을 바닥에 둔다든지 하는 사소한 일로 애들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그럼 화를 저한테 돌리기 위해 제가 한마디씩 해요. 그런데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이것도 한계가 있네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지타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남편이 일을 나가면, 집안일을 다 마치고 마을 근처 야간 학교를 찾곤 했다.

비영리 단체에서 운영하는 야학에서 그는 바느질과 글을 배웠다. 학교에서 가정폭력 상담도 받을 수 있었다.

지타는 공부를 열심히 해, 아이들과 함께 독립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인도가 21일간의 국가 봉쇄령을 내리자, 이 학교도 문을 닫았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한 여성들이 도움을 받을 길이 막힌 것이다.

인도에서 가정폭력 여성들을 돕는 단체인 삼발리 트러스트 지원 활동가인 빔레시 솔란키는 코로나19가 여성들을 위험한 상황에 고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 봉쇄령이 내려졌다는 건 일상생활이 불가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동네로 청과 상인들이 올 수 없으니 여성들은 장을 보기 위해 더 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또한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계속될 수록,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더 자극을 받을 것입니다."

Girl sitting on her laptop with a blender behind her.Image copyright James Mobbs/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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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미국: 성적으로 학대했던 아버지와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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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는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냈다. "엄마가 제가 아빠랑 지냈으면 하셔요." 그러자 "괜찮다"는 답이 바로 왔다.

지난주, 아직 청소년인 카이는 절대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한 집에 다시 들어갔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모든 감정을 차단했던 것 같아요."

카이는 그를 수년간 성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학대한 아버지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카이는 코로나19가 TV 뉴스에서나 몇 번 나오다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모든 것이 바뀌었다.

카이의 어머니가 일하는 가게의 직원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 일이라고 생각했던 코로나19가 뉴욕에 상륙한 것이다.

가게에서 일한다는 것은 불특정 고객을 매일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가게는 결국 문을 닫았고, 직원들은 해고당했다.

카이 어머니는 시간당 15달러(1만8000원)의 수당을 받지 못하게 됐고, 건강보험 또한 5일 안에 해제된다고 통보받았다.

그러자 평소 정신질환을 앓은 어머니의 상태가 악화했다고 카이는 말했다.

"에피소드성 발작이 오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상황이 너무 안 좋다고 소리를 지르며 제게 아빠한테 가라고 하셨어요."

이에 카이는 상처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정되리라 생각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카이가 다시 내려왔을 때, 그에게 돌아온 말을 "왜 아직도 여깄냐?"였다.

카이는 수년간 아버지에게 육체적, 성적 학대를 받았다. 불과 몇달 전에서야 상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 희망이 보이기 시작할 즈음, 코로나19 사태로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시설도 문을 닫았다.

그리고 카이는 다시 아버지 집으로 들어갔다.

"아버지는 항상 집에 있어요. 낮에는 컴퓨터로 TV를 보고 밤에는 포르노를 보는 것이 들려요."

카이는 아버지 집에 다시 들어간 이후, 잠을 잘 청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방에는 잠금장치가 없다.

카이는 집에서 아버지와 최대한 부딪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장실을 갈 때와 끼니를 챙기기 위해 부엌에 갈 때만 방을 나선다.

"아버지는 우리가 지금 역사에서 굉장히 특수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요. 하지만 과거 내게 저지른 학대에 대해서는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어요. 되레 제가 미친 사람 같다고 느껴요. 이번엔 아직 저를 해치지 않았지만, 전 아버지가 저를 죽이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으니까요."

카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엄마 집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말이다.

코로나19와 가정폭력 사건 증가

잉글랜드와 웨일스 가정폭력 위원장인 니콜 제이콥스는 경찰이 가정폭력 사건 증가에 따른 신고 전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찰은 가정폭력 사건 신고를 먼저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상적인 신고가 어려우면, 전화를 걸어 기침이나 다른 소리만 내도 접수가 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불법 이민자 신분일 경우에도 가정폭력 신고에 따른 강제추방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할 경우를 대비해 사회 복지사도 보호장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엔여성기구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총재도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밀접히 일하는 사회 복지사에게 코로나19 비상 보호장비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람보응쿠카 총재는 BBC에 "우리는 가정폭력 취약 여성을 돌보는 복지사들을 위한 긴급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라면서 "국제적으로 이 부분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ㆍ영국과 같이 코로나19 사태로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눈에 보이게 느는 것과는 반대로 개발도상국에서는 되레 신고 건수가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취약 계층에 있는 여성이 가해자와 함께 생활하는 작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신고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가정폭력이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제이콥스 위원장은 영국에서 가정폭력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조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이 자원봉사 신청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적합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분들이 지역 사회의 눈과 귀가 돼 주실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두 여성 모두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삽화: 제임스 몹스

※ 가정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한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여성긴급전화 ☎1366, 청소년 피해자의 상담은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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